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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에 500만원 빚내 창업 …10년만에 年180억 '빛'
친구로부터 빌린 돈 500만원으로 태양광 조명사업을 시작한 23세 청년은 창업 10년 만에 연매출 180억원을 올리는 상장사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청년창업이라는 용어도 없던 시절, 흔한 창업 아이템인 IT(정보통신)나 소프트웨어가 아닌 진입장벽 높기로 유명한 제조업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다.LED(발광다이오드...
2019.10.08 09:09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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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위협 우려 초지능 AI를 막을 방법은?
2차 세계대전은 암호의 전쟁이었다. 독일군과 연합군은 상대방이 해독하기 힘든 암호로 메시지를 전송했고, 서로는 상대의 암호를 풀기 위해서 가장 똑똑한 수학자들을 총동원했다. 블레츨리 파크(Bletchley Park)라는 영국의 작은 도시에는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는 작전 본부가 있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선구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은 여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수학과 베이지언 통계학을 전공했던 어빙 존 굿(Irving John Good, 1916-2009)이 튜링을 돕고 있었다. 암호를 풀기 위해 컴퓨터를 발명
2018.03.16 07:33
홍성욱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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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의 출발, 가이아
1968년, 아폴로 8호 미션을 수행하면서 달의 주위를 돌던 우주인 빌 앤더스(Bill Anders)는 우주선 창밖의 경관을 보다가 소리를 질렀다. “오, 하느님. 저기 저 그림을 좀 봐. 지구가 떠오르고 있어. 와우. 정말 아름답군!” 그는 동료에게 컬러 필름을 준비해달라고 해서, 달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지구를 찍었다. 검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채, 신비한 푸른색 지구는 절반 정도 솟아오르고 있었다. 지구에서 달이 뜨고 지는 모습은 수천만 번도 더 보았던 광경이었지만, 달의 지평선 뒤로 푸른 지구가 떠오르는 ‘지구돋이’(Ear
2018.02.01 17:06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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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니 안됐네요"…말을 건 채팅봇, '마음'이 있을까
1956년 존 맥카시(John McCarthy)에 의해서 조직된 AI(인공지능)에 대한 다트머스(Dartmouth) 학회는 맥카시,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 앨런 뉴얼(Allen Newell),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이라는 네 명의 AI 연구자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이들은 불과 몇 주 동안 의견을 교환하고 헤어졌지만, 이후 MIT(민스키), 스탠퍼드(맥카시), 카네기멜론 대학교(뉴얼, 사이먼)에 인공지능 연구 센터를 설립하고 AI에 대한 연구를 주도했다. 앞의 글에서 지적했지만, 이런 의미에
2017.12.15 08:18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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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동물도 감정있다, 고로 공존해야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란 명언을 남긴 근대 철학자 데카르트는 동물을 복잡한 기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솜씨 좋은 장인이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같은 자동 기계장치를 만들 듯이 신이 만든 자동 인형이 바로 동물이라는 것이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육체는 마치 동물처럼 복잡한 기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간은 육체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정신을 갖고 있었다. 정신은 우리에게 이성과 의지를 가능케 했다. 사람이 말을 하고, 자극을 아픔으로 느끼고, 빛의 파장을 보고 붉은 노을로 인지하는 것은 이런 정신의 작용
2017.11.16 17:47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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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1956년 생각하는 기계, AI 원조 등장하다
1940년대 초엽에 사이버네틱스를 제창한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는 인간과 기계 사이에 ‘피드백을 통한 통제’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고 주장했고, 워런 맥컬럭과 조지프 피츠는 인간의 뇌를 닮은 기계 회로를 설계했다 (제 3화 참조).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위너를 중심으로 모인 사이버네틱스 그룹은 “메이시 학회”(Macy Conference)를 조직해서 자신들의 새로운 이론을 세상에 퍼트렸다. 이 학회에 참여한 존 폰노이만(John von Neumann)은 튜링의 계산 기계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켜서 자기 복제를 할
2017.10.19 07:57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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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 천재 수학자가 물었다
1954년 6월 7일, 영국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의 선구자 앨런 튜링(Alan Turing, 1912-1954)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그의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이었다. 그의 침대 옆에는 먹다 만 사과가 하나 놓여 있었다. 널리 알려진 바와 다르게 경찰은 사과를 조사하지 않았고, 어떤 과정에서 그가 청산가리에 중독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그가 (마치 백설공주처럼) 독을 바른 사과를 한입 베어 먹고 죽었다는 얘기는 신화(myth)에 가깝다.튜링은 1952년에 동성애로 재판을 받았다. 당시 남성들
2017.08.17 17:25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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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대중문화 정복한 '6백만불의사나이'
맨프레드 클라이니스(Manfred Clynes)는 피아노를 공부한 호주의 음악도였다. 그는 미국의 프린스턴으로 공부하러 왔다가 당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재직하던 아인슈타인에게 피아노를 들려주면서 친해졌고, 아인슈타인의 자필 추천장을 가지고 유럽 순회공연을 떠나 대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 더 머물기 위해 직장을 잡기로 결심한 클라이니스는 아날로그 컴퓨터를 하나 구입해서 이를 독파한 뒤에 컴퓨터 기술자로 취직했다. 우연히 만난 그의 재능에 주목한 사람은 로크랜드 병원의 정신의학 연구자 네이든 클라인(Nathan Kline)이었다.
2017.07.20 09:00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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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인간, 로봇의 반란을 상상하다
1932년, 영국의 발명가 해리 메이는 단어를 발음하고 신문을 읽는 로봇 알파를 만들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신문에도 크게 보도됐던 이 로봇은 무선으로 조종해서 걸어 다닐 수도 있고, 권총을 발사할 수도 있다.미국에서 순회 전시를 하던 어느 날, 메이는 알파를 조종해서 걸어가게 한 뒤에 권총을 집어 총을 발사하는 시...
2017.06.23 06:16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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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사이버네틱스, 인간을 새롭게 정의하다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태어나서 학교도 변변히 다니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던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불량배들에게 쫓겨 동네 도서관에 숨어 들어갔고, 거기에서 러셀과 화이트헤드가 쓴 수리철학 책 ‘수학원리’(Principia Mathematica,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라는 ...
2017.05.25 11:18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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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트랜스휴먼" SF의 옷을 입다
윈우드 윌리엄 리드(Winwood William Reade, 1838-1875)는 여러 가지 면에서 19세기 빅토리아 시기의 전형적인 영국인이었다. 스코틀랜드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하는 데 실패한 뒤에, 아프리카를 탐험하기로 하고 아프리카 탐사에 나섰다.당시 아프리카 탐험은 과학과 영국의 제국주의가 만나는 접점이었다. 여러 과학 단체들과 영국의 정부는 이런 탐험을 지원했다. 약간의 지원을 받은 리드는 1861년에 서아프리카를 탐험하면서 고릴라의 습관과 식인종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됐고, 이에 대해 더 깊
2017.04.26 17:25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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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육체의 덫에서 해방을 꿈꾸다
2004년에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라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잡지에서 저명한 지식인들에게 “인류의 복지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생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러 답이 나왔지만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 1952~)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라는 답을 했다.후쿠야마에 의하면 트랜스휴머니즘 이념과 운동은 인간을 인간의 생물학적인 조건에서 해방하려는 급진적인 운동이다. 과거의 노예 해방운동, 노동 해방운동,
2017.04.06 14:56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