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uch Of Market)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들의 날카롭고 깊이 있는 ‘시장 읽기’

옐런 미 연준 의장 "인플레 오버슈팅" 선언 (3)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옐런 미 연준 의장 "인플레 오버슈팅" 선언 (3)/ 자료=글로벌모니터
지난 14일 미국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정책을 펼칠 뜻을 밝히자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즉각 뛰어 올랐다는 얘기 지난 편에서 소개해 드렸죠.

그런데 급히 높아진 것은 기대 인플레이션만이 아닙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장기 실질금리라고 할 수 있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 수익률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을 정확하게 해석한 반응이었죠.

옐런 의장이 추구하겠다고 밝힌 '고압 경제(high pressure economy)'는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가상승은 일종의 전술적 수단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옐런 의장의 복안입니다. 경제가 더 뜨거워지면 퇴장했던 노동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기업들은 매출확대 희망을 갖고 생산성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게 옐런 의장의 희망 구도입니다.

미국 경제의 공급능력이 그렇게 더 늘어나면 인플레이션 걱정 없이도 수요를 더 확대할 수가 있는 겁니다. 자연히 경제의 실질 성장률이 높아지겠죠. 이는 장기채권 시장의 실질금리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채권시장의 반응을 보고 옐런 의장은 아마 흐뭇했을 듯합니다. 자신의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니까요.

하지만 금리가 이렇게 미리 뛰어 올라버리면 옐런 의장이 추구하려는 '고압 경제' 달성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죠. 다음 편에서 계속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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