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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대중문화 정복한 '6백만불의사나이'
맨프레드 클라이니스(Manfred Clynes)는 피아노를 공부한 호주의 음악도였다. 그는 미국의 프린스턴으로 공부하러 왔다가 당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재직하던 아인슈타인에게 피아노를 들려주면서 친해졌고, 아인슈타인의 자필 추천장을 가지고 유럽 순회공연을 떠나 대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 더 머물기 위해 직장을 잡기로 결심한 클라이니스는 아날로그 컴퓨터를 하나 구입해서 이를 독파한 뒤에 컴퓨터 기술자로 취직했다. 우연히 만난 그의 재능에 주목한 사람은 로크랜드 병원의 정신의학 연구자 네이든 클라인(Nathan Kline)이었다.
2017.07.20 09:00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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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인간, 로봇의 반란을 상상하다
1932년, 영국의 발명가 해리 메이는 단어를 발음하고 신문을 읽는 로봇 알파를 만들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신문에도 크게 보도됐던 이 로봇은 무선으로 조종해서 걸어 다닐 수도 있고, 권총을 발사할 수도 있다.미국에서 순회 전시를 하던 어느 날, 메이는 알파를 조종해서 걸어가게 한 뒤에 권총을 집어 총을 발사하는 시...
2017.06.23 06:16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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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사이버네틱스, 인간을 새롭게 정의하다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태어나서 학교도 변변히 다니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던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불량배들에게 쫓겨 동네 도서관에 숨어 들어갔고, 거기에서 러셀과 화이트헤드가 쓴 수리철학 책 ‘수학원리’(Principia Mathematica,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라는 ...
2017.05.25 11:18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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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트랜스휴먼" SF의 옷을 입다
윈우드 윌리엄 리드(Winwood William Reade, 1838-1875)는 여러 가지 면에서 19세기 빅토리아 시기의 전형적인 영국인이었다. 스코틀랜드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하는 데 실패한 뒤에, 아프리카를 탐험하기로 하고 아프리카 탐사에 나섰다.당시 아프리카 탐험은 과학과 영국의 제국주의가 만나는 접점이었다. 여러 과학 단체들과 영국의 정부는 이런 탐험을 지원했다. 약간의 지원을 받은 리드는 1861년에 서아프리카를 탐험하면서 고릴라의 습관과 식인종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됐고, 이에 대해 더 깊
2017.04.26 17:25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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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육체의 덫에서 해방을 꿈꾸다
2004년에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라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잡지에서 저명한 지식인들에게 “인류의 복지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생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러 답이 나왔지만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 1952~)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라는 답을 했다.후쿠야마에 의하면 트랜스휴머니즘 이념과 운동은 인간을 인간의 생물학적인 조건에서 해방하려는 급진적인 운동이다. 과거의 노예 해방운동, 노동 해방운동,
2017.04.06 14:56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