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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가 밝힌 페이스북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비결

마크 저커버그, 미국 와이콤비네이터와 '회사 성장 비결' 인터뷰


저커버그가 밝힌 페이스북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비결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사진=뉴시스
전세계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은 창업 8년 만에 미국 나스닥 상장하고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5위(8월1일 기준)에 오른 혁신 기업이다. 페이스북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 와이콤비네이터가 '미래를 설계하는 방법'(How to build the future)를 주제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성장 비결에 대해 밝혔다.

◇창업, '어떤 문제를 풀겠다'는 목적의식에서 시작했다

저커버그는 "창업 자체 보다는 '어떤 문제를 풀고 싶다'는 마음에서 창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창업가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기 전에 창업을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창업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성공한 기업들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가 명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실행에 옮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페이스북 역시 처음부터 창업을 한 것이 아니다. 그가 하버드에 재학하던 중 재학생들을 연결시키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다. 심리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던 그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싶은 욕구를 파악해 이를 페이스북이란 서비스로 만들었다. 하버드생의 3분의2 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타 대학에서도 요청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다음 단계를 구상했다

저커버그는 야후에서 1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페이스북이 성취해야 할 다음 단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제안을 받았을) 당시 페이스북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던 터닝포인트에 있었다"며 "이용자수는 1000만명 수준으로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었지만 미래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절했다"고 회고했다.

페이스북은 더 많은 학교에 서비스를 출시, 확대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뚜렷한 다음 단계의 목표가 있었다. 확신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팀원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말이다. 이후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미션을 공유하고 설득하기 위해 매일 도달해야 할 다음 단계의 목표를 설정하고 논의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배우고 실험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창업 2년만에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 중 하나인 '뉴스 피드'를 만들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야후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뒤 수개월 안에 개발됐다.

저커버그는 빠른 성장의 비결을 '배우고 실험하는 조직'을 만든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은 한 가지 버전만 있는 게 아니라 지금도 수천 가지의 버전이 운영되고 있다"며 "수천 가지 실험을 하다보면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배우고 실험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

다만 처음부터 대단히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지금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부서 내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면 된다는 것. 예컨대 뉴스 피드 서비스는 현재 큰 변화를 만들어냈으나 수년 전부터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보면서 만들어낸 결과이다. '알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주변 사람들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마찬가지다.

◇인재에 투자했다

페이스북은 특히 고용·인재관리는 잘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저커버그는 "인재를 채용하는 기준은 '재능' 단 한 가지"라며 "재능이 있다면 경력이 없어도 고용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프로덕트 그룹'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어떤 아이디어든 개발하고 실행해볼 수 있는 일종의 프로젝트 팀으로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 현재 12개팀이 운영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프로덕트 팀은 어떤 일을 하는지 그 어떤 것도 내게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며 "내가 아이디어 하나로 19살에 창업했듯 직원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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