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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의 비용', 삼성전자 3Q 영업이익 1조 줄어도…

리콜 이후 수정된 어닝추정치, 3Q 영업이익 1조원 감소 전망… "4Q엔 더 크게 반등"


'리콜의 비용', 삼성전자 3Q 영업이익 1조 줄어도…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 리콜 발표 이후 수정된 실적전망의 평균치로, 개별 증권사에 따라선 최대 1조3000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 재개가 4분기인 10월 초로 늦춰지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이미 낮아진 상황이나 리콜비용을 털어낸 4분기 이후엔 오히려 공격적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란 예측이다.

2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평균전망치는 지난 2일 리콜조치 직전보다 5590억원(6.79%) 낮은 7조6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도 당초 예상치보다 8767억원(-1.69%) 감소해 51조970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순이익 역시 리콜 전의 예상치보다 4379억원(-6.95%) 낮은 5조8643억원으로 하향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와이즈리포트도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어든 51조510억원, 영업이익은 7조729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제시했다. 순이익 전망치는 5조8682억원이다.

이 같은 전망치는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 규모 7조3934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2분기 연속 영업이익 8조 돌파라는 기대는 사라졌다.

특히, 증권업계의 어닝 컨센서스는 리콜 발표 이후의 수정된 전망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평균치다. 리콜 이전의 낙관적 전망까지 포함돼있어 실제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추산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8월11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한 이후 지금까지 수정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외에 대신, 교보, 유안타, 신한, 신영, 하나, HMC, IBK투자증권 등도 마찬가지다.

리콜 발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삼성전자 추정실적을 업데이트한 9곳의 증권사는 3분기에 평균 1조95억원가량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봤다. KTB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조8697억원, 1조3629억원 하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가드플라이의 팀 쿠플란 칼럼니스트는 "대규모 리콜 비용과 시장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가격결정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운사이드 요인을 제한하고 오히려 영업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점유율 회복을 위해 판매단가를 낮추거나 마케팅과 R&D 투자를 늘린다면 중장기 비용은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소비자가 삼성전자를 '용서'(forgiving)할 것이란 믿음에 기꺼이 폭풍에 올라타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어닝쇼크는 불가피하나, 다른 사업부의 호전으로 4분기에 오히려 강한 상승 모멘텀을 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과 생산판매 차질로 IM부문(휴대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CE(가전) 등 다른 사업부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 리콜 비용이 반영된 후의 수익성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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