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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없는' 카메라 인기 '쭉쭉'…소니·캐논부터 샤오미까지

미러리스, 월평균 2만대 팔려…캐논-소니, 1위 경쟁·올림푸스-후지, 프리미엄급으로 승부수


'거울없는' 카메라 인기 '쭉쭉'…소니·캐논부터 샤오미까지 /소니 'A6300' /제공=소니코리아
카메라 업체들의 경쟁이 '거울 없는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일명 ‘미러리스 카메라(이하 미리러스)’로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급속히 위축돼왔지만, DSLR카메라의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휴대가 편리한 미러리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기 때문.

미러리스 시장 양강인 캐논, 소니는 보급기종에서 고급기종을 아우르는 풀라인업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올림림푸스, 후지필름 등은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선발 메이커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까지 달려들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러리스, 월 판매량 ‘2만대’…메인도 되고 서브도 되는 ‘효자템’=미러리스 카메라는 2011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DSLR, 소형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줄어드는 와중에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거울없는' 카메라 인기 '쭉쭉'…소니·캐논부터 샤오미까지 /캐논 'EOS M5' /제공=캐논코리아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은 2012년 20만대 수준에서 2015년 29만대 수준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월평균 2만대 수준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만 ‘나홀로 성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폭넓은 활용성 때문이다. 미러리스는 DSLR과 달리 미러박스가 없어 휴대가 간편하지만 화질 수준은 DSLR카메라 그대로다. 20~30대를 중심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SNS)에서 이미지·동영상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스마트폰에 비해 보다 고품질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기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존 DSLR 사용자에게는 서브 카메라로, 카메라 입문자에게는 손쉽게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카메라가 콤팩트 카메라 수요는 잠재웠지만, 미러리스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부추긴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울없는' 카메라 인기 '쭉쭉'…소니·캐논부터 샤오미까지 /올림푸스 'PEN E-PL8'/제공=올림푸스한국
◇캐논·소니, 풀라인업 갖추기…후지·올림푸스, 프리미엄급 공략=미러리스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은 캐논과 소니가 점하고 있다. 두 업체는 1위 자리를 꿰차기 위해 판매량 집계 기준을 달리 적용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6월 기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판매량을 제외한 수치에선 캐논이 43%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오픈마켓 등을 포함한 집계에선 소니 점유율이 51%로 가장 높았다.

이들의 경쟁은 올들어 더욱 급페달을 밟고 있다. 캐논은 올해 미러리스 최초로 듀얼 픽셀 CMOS AF(자동초점) 시스템을 채택한 고사양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보급형 기종인 ‘EOS M3’, ‘EOS M10’를 출시해 여성 소비자층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소니도 올 초 크롭 바디 제품인 ‘A6300’와 미러리스 카메라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렌즈인 ‘G마스터’를 선보였다.

한때 소니와 함께 미러리스 시장을 주름잡다 경쟁에 밀렸던 올림푸스는 올해 2개의 미러리스 신제품을 선보이며 선두권 진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셀피 기능을 강화한 ‘PEN E-PL8’을 발표한데 이어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 마크 II’를 포토키나 2016에서 공개했다.

'거울없는' 카메라 인기 '쭉쭉'…소니·캐논부터 샤오미까지 /후지필름 'GFX 50S' /제공=후지필름
하이엔드 유저층을 겨냥해온 후지필름도 적극적이다. 연초 프리미엄 하이엔드 미러리스 ‘X-Pro2’를 대표주자로 총 4종의 신제품을 발표한 후지필름은 최근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GFX 50S’까지 내놨다.

샤오미도 미러리스 경쟁에 합세했다. ’샤오미 M1‘은 2000만 화소에 올림푸스 Pen-F에 탑재된 센서와 동일한 센서를 적용했다. 4K 동영상 촬영 기능이나 라이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등을 겸비해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가 대중화되면서 고사양 제품이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카메라의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지금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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