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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샘의 포스트카드] 글썽이며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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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글썽이며 빛나는
의도를 가지고 어떤 대상에 가까이 가는 것은 '접근'이지만, 그 대상과 함께 하기 위해 가까이 가는 것은 '다가가기'다. 전자는 대상을 수단화하지만 후자는 대상을 인격화한다. 꽃을 꺾기 위해 가까이 가는 것은 '접근'이지만 꽃을 보고 향기를 맡기 위해 가까이 가는 것은 '다가가기'다. 우리들은 의도를 갖고 '접근'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사심없는, '다가가기'로 착각할 때가 종종 있다. 밤하늘에 별은 너무 멀리 있어 '접근'하기도 '다가가기'도 둘 다 어렵다. 고개를 들어 그저 바라보는 수밖에. 글썽이며 빛나는, 가질 수 없는 것들.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글썽이며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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